사회통합을 위한 살아있는 우리현대사
우창록 <(재)굿소사이어티 이사장>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시장경제의 가치를 추구하고 이를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굿소사이어티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저희 재단 차원에서 오랫동안 준비해 온 시민교과서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는 굿뉴스를 얼마 전에 알려드린 바 있습니다.
법치주의가 정착하기 위한 선결과제로 ‘민주시민 의식교육’과 이를 실현에 이바지할 ‘제대로 된 교육서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고, 우리 재단 설립자이자 법조계 원로이신 김인섭 변호사님이 5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정성을 다해 집필하신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민주시민을 위한 대한민국 현대사>(영림카디널 펴냄)가 빛을 본 것입니다.

100여 명 참석 성황리에 열린 심포지엄
그 귀한 단행본의 출간을 기념하여 저희 ‘굿소사이어티’ 주최로 3월 23일 학술심포지엄을 마련했습니다.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각계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린 그 자리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최근 역사교과서 문제가 커다란 사회갈등 요인으로 대두되는 상황 속에서 <민주시민을 위한 대한민국 현대사> 책 발간은 어쩌면 갈등을 치유하고 사회통합을 향한 새로운 성찰의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 우리의 바람을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서 많이 충족했다고 자부를 해보기도 합니다.
그날 인사말에서 제가 밝혔던 대로 차세대에 대해 올바른 국사교육을 하는 것이 올바른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밑거름입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법치주의는 물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국가제도의 발전과 목표달성에도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그 점에서 심포지엄은 서로 대화 자체가 드물었던 좌우 진영의 중심 학자들과 오피니언 리더, 일반인들이 생산적인 대화와 소통의 자리에 함께 함으로써 사회 분열을 막고 국가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는 기회가 되었던 점도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 중앙일보는 “국민 지혜 모아 한국현대사 소모적 이념논쟁 끝내자”는 제목 의 기사 아래 그 날 심포지엄을 상세하게 보도했습니다.
“보수-진보 모두 참석한 역사 법정”이라는 부제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게 보수 진보를 넘어선 대한민국의 가치 구현이 아니던가요? 조선일보도 그날 심포지엄의 토론에 관해 보도하면서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이승만?김구를 화폐 인물로… 긍정사관으로 현대사 보는 훈련을”이란 제목 아래 한국 현대사를 둘러싼 우리 사회의 갈등을 어떻게 풀고 통합을 이룰 것인가를 둘러싼 우리 재단의 소망과 같은 평가를 해주었습니다.
긍정사관으로 보는 새로운 현대사를 찾아서
인용해 봅니다. -- “토론자들은 좌우의 현대사 인식에서 함께 나타나는 근본주의를 넘어설 때가 됐으며 이를 위해서는 역사를 연속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태균 서울대 교수(한국사)는 "자기 입장만 고집하고 다른 견해를 용납하지 않는 태도가 올바른 현대사 이해를 가로막는다"며 "건국과 산업화와 민주화가 지금도 계속되는 것으로 봐야 국민 형성의 의미가 제대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철학)는 "우리 사회, 특히 역사학계를 괴롭히는 대립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국가 건설 시기와 민주화 시기를 모두 긍정사관(史觀)으로 읽어 계승과 상생의 패러다임으로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저는 굿소사이어티가 그 동안 펼쳐왔던 활동의 열매 하나가 잘 맺었다는 것, 우리 국내의 중심 언론에도 보도되어 사회에 전달되고 반향을 일으키면서 국민 통합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다소 기여한 것 아닌가 자부심도 갖습니다. 그래서 4월 호 이슈레터는 그날 심포지엄의 발제와 토론문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날 전개됐던 의미 있는 토론과 갑론을박을 점검해 보실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의 소망인 사회통합을 위해 우리의 자랑스러운 현대사를 다시 한 번 조명해 보시기를 기대합니다. 새봄을 맞아 회원 여러분의 댁내가 두루 평안하신 가운데 활기찬 봄맞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