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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을 위협하는 중국의 공해
진덕규   |  2007-04-23 01:27:55  |  조회 2957 인쇄하기
몇 년 전부터 지구촌 곳곳은 중국에서 몰려오는 하늘을 뒤덮는 시커먼 공해 때문에 놀라고 있다. 공해 물질의 농도는 해마다 짙어지고 있으며, 하늘이 공해 물질로 뒤덮이는 날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유럽 대륙에서도 노르웨이, 독일, 지중해를 거쳐 이탈리아 반도에 이르기까지 시커멓게 공해에 찌든 하늘을 보는 날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또 미국의 태평양 연안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중국에서 날아오는 공해로 인해 “해마다 피해가 심해지고 있다!”면서 걱정하고 있다.

중국과 연접된 지역이나 가까운 곳,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은 중국에서 날아오는 오염 물질들 때문에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의 피해는 이제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사람들에게도 극단적인 공포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들 황사에는 유달리 질소이산화탄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산업화

중국이 방출하는 각종 공해 물질들은 지구 환경에 무서운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은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 그것도 고도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값싼 수출품들, 이를 테면 의류 제품이나 텔레비젼, 세탁기 같은 것들을 공해 유발 산업체에서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들 상품이 세계 시장으로 수출되는 순간 그것의 몇 배에 해당되는 공해 물질까지도 함께 수출되는 셈이다. 중국은 지금 미국 다음으로 지구 온실화를 촉진하는 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이다.
중국은 여전히 경제적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그들이 방출하는 공해는 지구촌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위협을 안겨주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해마다 9-12%에 이르고 있는 중국에서는 13억 인구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급속하게 산업화가 추진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된 값싼 상품들이 세계 시장을 뒤덮을수록 세계는 점점 더 공해 속으로 전락하게 되기 때문에 모두 말할 수 없이 비싼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사막으로 변한 푸른 초원

네이멍구에서 생산되는 산양 털로 짠 캐시미어 스웨터가 뉴욕과 런던, 파리의 고급 명품점에서 최고의 인기 품목으로 손꼽히게 되자 네이멍구에서는 산양을 대대적으로 사육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풀뿌리까지 깡그리 먹어치우는 산양으로 인해 네이멍구의 푸른 초원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으며, 1980년대 초기부터는 서서히 사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사막의 넓이가 무려 15,000 평방킬로미터에 이르게 되어 미국의 코네티컷 주와 맞먹게 되었다.

게다가 농토 개간을 장려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은 가뭄이 심한 이 지역을 사막으로 만들어 버렸고, 바람을 타고 공중을 떠도는 모래는 공장에서 내뿜는 온갖 공해 물질들과 합쳐지게 되었다. 이 지역 사람들은 “농토가 해마다 줄어들고 모래 바람이 마을을 삼키고 있다!”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논밭이 모래로 뒤덮이고, 마을이 그 속에 파묻힐 정도!”라고 절규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이름난 문화재들마저 모래더미에 묻히는 재앙이 속출하고 있다.

“2020년의 대재앙”

지금 중국의 공장들이 쏟아내는 SO2와 CO2의 양은 유럽 전체에서 방출되는 양보다 더 많다. 중국은 2000년부터 2005년 사이에도 SO2를 2600만 톤이나 방출했는데, 이 숫자는 세계 최대의 SO2 방출국인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견된다. 게다가 점점 가속되고 있는 중국의 산업화는 결국 “대기오염 물질을 무한대로 방출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중국인들의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이 서구 사람들의 5분의1에 불과하지만 중국인들이 현재 서구인들과 같은 수준의 생활을 하게 될 때에는 지금보다 에너지를 약 3배 정도 더 사용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되면 지금 중국 공산당이 내걸고 있는 “2020년에는 합당한 번영을 구가할 것” 이라는 슬로건도 “2020년에는 대재앙을 맞을 것”이라는 말로 고쳐야 할 것 같다. 어느 외신의 현지 르포는 이러한 사정을 “베이징의 환경전문 관리는 ‘우리는 이제 막 경제 성장을 시작했고-- 아직은 세계적인 규정에 따라 공해를 규제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한 그도 황사를 피하기 위해 모자를 쓰고 큰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 재앙이 들이닥쳤는데도 중국의 지도자들은 산업화에 의한 강대국만을 고집하고 있다.<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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